후카다 코지 감독의 신작 ‘나기 노츠’는 조각 작품이 영화의 핵심 장면으로 등장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깎아내려는 감독의 의도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때로는 깊은 상처를 내어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기도 하고, 때로는 주변을 어설프게 다듬어 작품의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기도 한다. 마치 감독이 인물의 윤곽을 탐색하듯 작품은 완성되지 않은 채 흘러간다.

‘사랑의 시대’(2022)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지만, ‘나기 노츠’는 결코Dismiss 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담고 있다. 조촐한 일상 드라마로 시작했지만, 예술 창작의 노동과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연결 고리를 통해 생동감을 얻는다. 특히 조각 작업 장면에서는 모든 소음(때로는 폭음까지)이 사라지고, 진실된 공명이 느껴진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된 작품의 줄거리

‘나기 노츠’는 도쿄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유리(石橋静河)와 시골 마을 나기에서 조각가로 활동하는 전처 Yoriko(松たか子)의 재회를 그린다. 나기는 너무나 작은 마을로, 지역 라디오가 사망 소식을 끊임없이 방송할 정도다.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미치는 이 작은 마을에서 두 여인은 과거의 아픔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삶을 모색한다.

유리가 Yoriko의 조각 작품 모델이 되면서 영화는 두 여인의 대화를 중심으로 느릿하고 따뜻한 장면으로 채워진다. 때로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예술가 간의 대화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스티븐 소더버그의 ‘크리스토퍼스’와 달리 ‘나기 노츠’는 켈리 라이카트의 ‘쇼잉 업’처럼 창작의 과정을 조망한다. 번뜩이는 창작의 순간보다는, 아무것도 없었던 상태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감동을 준다.

조각 작품은 정교하게 crafted 되지만, 가장 흥미로운 존재는 바로 두 여인이다. 영화는 이들을 다소 거리감을 두고 바라보지만, 그だからこそ 그들의 내밀한 감정선이 더 강렬하게 전달된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