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동 중인 AI 데이터센터 11곳이 가스 발전소에 의존할 경우, 수십만 인구를 가진 국가 전체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Wired는 가스 발전소 프로젝트의 배출량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이 데이터센터들이 연간 최대 1억 2,90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모로코(인구 3,800만 명) 전체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일론 머스크의 ‘콜로서스’와 ‘콜로서스 2’ 데이터센터는 아이슬란드 전체 배출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 발전소의 급격한 증가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스 발전소 건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가스 터빈은 현장에 즉시 반입해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가 지역 전력망에 연결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또한 지역 전력망의 높은 요금이나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미터 뒷면 전력(behind-the-meter power)’ 방식은 배출량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클린뷰(Cleanview)라는 청정에너지 기업의 마이클 토마스 대표는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제2의 산업혁명 시대를 연상케 한다”고 우려했다.
최대 규모 프로젝트 ‘매타도어’의 위험성
가장 주목받는 프로젝트는 텍사스 팬핸들 지역에 건설 중인 ‘매타도어’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초 6기가와트 규모의 가스 발전 허가를 받았으며, 연간 4,000만 톤 이상의 CO₂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요르단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Wired는 이 외에도 11개 가스 발전소 프로젝트가 최대 1억 2,900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가스 발전소가 규제당국에 요청한 최대 배출허용량에 기반한 이론적 수치로, 실제 배출량은 이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크다.
“허용 배출량은 이론적인 보수적 시나리오에 불과하며, 실제 배출량은 서류상 수치의 3분의 2까지 줄어들 수 있다.”
- 윌리엄스 컴퍼니스(Alex Schott) 커뮤니케이션 이사
또한 모든 프로젝트가 완공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매타도어’를 추진 중인 페르미(Fermi)社는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어 프로젝트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即便如此, 허가된 배출량의 절반만 배출되더라도 데이터센터들은 여전히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규제와 AI 산업의 갈등
AI 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스 발전소에만 의존하는 현행 시스템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대신 재생에너지나 핵발전 등 저탄소 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AI 기업들은 신속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가스 발전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갈등은 앞으로 AI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두고 더 큰 논쟁을 불러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