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모바일 웹사이트 일부 차단…앱 전환 강제
‘인터넷의 첫 페이지’라는 자부심을 가진 레딧이 모바일 웹사이트 일부 기능을 차단하고, 앱 다운로드를 강제하는 팝업창을 도입해 사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기존에는 닫을 수 있었던 팝업이 이제는 완전히 차단되면서, 모바일 환경에서 레딧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번에 도입된 팝업창은 사용자가 레딧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나타나며, ‘레딧 앱을 다운로드해 계속 사용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띄운다. 이 팝업은 링크 클릭이나 사이트 이용을 완전히 차단해, 모바일 환경에서 레딧을 웹사이트로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앱으로 전환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은 “레딧을 떠날 수밖에 없다”며 분노
많은 사용자들이 이 같은 조치를 ‘앤싯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의 전형적인 사례로 지적하며 비판하고 있다. ‘앤싯티피케이션’이란 기술 기업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서비스 품질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키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로, 작가 코리 닥터로가 만든 용어다.
“고마워요, 레딧. 이제 당신을 떠나기가 더 쉬워졌네요.” (r/enshittification 게시글 중)
“이제 익명으로 브라우징할 수 있는 날들도 끝인가요? 레딧의 새로운 규칙인가요?”
레딧의 딜레마: AI 데이터 활용 vs 사용자 이탈
레딧은 지난 2024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후 주가 변동이 심한 가운데,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AI 기업들과의 데이터 계약은 논란을 낳고 있다. 레딧은 지난해 오픈AI와 협약을 맺어 사용자 게시물을 AI 학습용 데이터로 제공하기로 했고, 이는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던 레딧의 비즈니스 모델에 새로운 변수를 만들었다.
레딧의 대부분 수익은 광고에서 나오며, Financial Times에 따르면 모바일 앱 전환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하고 광고 노출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사용자 이탈을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레딧의 설명은 “사용자 경험 개선”?
레딧은 이 같은 팝업창에 대해 “로그인한 사용자가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받고 관심사에 맞는 커뮤니티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며 “로그인하지 않은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앱 다운로드 권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이 같은 설명에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레딧의 위험한 선택: 앱 전환이 가져올 결과는?
레딧은 여전히 구글 검색을 통한 유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모바일 웹사이트를 통한 접근을 차단하면 오히려 검색 유입이 줄어들 수 있으며, 이는 레딧의 핵심 트래픽원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로스차일드 코퍼레이션 레드번 분석가에 따르면, “앱 engagement가 가장 직접적인 유기적 트래픽이지만, 레딧의 성장 대부분은 검색을 통한 유입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앱 전환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레딧의 이번 조치는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 전략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용자 이탈을 가속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사용자들은 익명성 보장과 편리한 웹 접근성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앱 전환을 거부하고 있으며, 레딧의 선택이 과연 옳은 길인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