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가이드업계도 예외 없는 기후변화
기후변화는 이제 보험업계의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같은 말이 산악 가이드업계에도 적용된다. 미국 워싱턴 주의 레이니어 산은 기술 등반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으로, 매년 약 1만 명의 등반객이 도전한다. 그러나 최근 5년간 등반 시즌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알파인 어센츠(Alpine Ascents)의 운영 책임자인 조나단 스피처(Jonathon Spitzer)는 "예전에는 9월 말까지 등반 시즌을 운영했지만, 최근 5년간 4년 연속 Labor Day(9월 초) 즈음에 시즌을 마감하고 있다"며 "역사적 시즌의 약 20%가 줄어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눈 상태 악화로 인한 결과다.
안전 등반을 위한 조건, 단단한 눈층
봄과 여름(4~9월)은 레이니어 산 등반의 최적기다. 이 기간 동안 눈사태 위험이 줄어들고 크레바스(빙하 틈)가 대부분 덮여 있지만, 산 정상부가 단단하게 얼어 있어야 한다. 단단한 눈층은 아이스 axes와 크램폰이 잘 고정되어 등반객이 미끄러지지 않고 가파른 경사를 오를 수 있게 한다. 반면, 눈 녹은 상태에서는 흙, 진흙, 바위 등이 노출되어 등반 사고가 증가하고, normally는 눈으로 덮여 있는 매끄러운 빙하 표면이 노출되면서 위험이 커진다.
레이니어 산, 기온 상승으로 눈 절반 잃은 상태
고산 지대인 크리오스피어(cryosphere)는 지구 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 레이니어 산은 1896년 이후 눈의 절반을 잃었으며, 최근 몇 년간 대부분이 녹아내렸다. 2021년 이후만 해도 29개 빙하 중 3개가 사라졌고,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1만 4,410피트(약 4,392m) 높이의 산이 1998년보다 3m(10피트) 낮아졌다고 한다. 이는 최고점의 얼음 언덕이 녹아내면서 바위 노두가 노출된 탓이다.
등반 시즌의 불확실성 커지는 이유
산악 가이드들은 4~5월의 날씨가 여름 등반 시즌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스피처는 "12월~2월의 겨울 눈이 중요하지 않다"며 "건조한 겨울 눈은 산 정상에서 바람에 날려가기 때문에積雪(적설)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산 정상에서 등반을 마친 가이드들이 많은 눈을 확인했지만, "4월은 매우 건조했고 5월도 좋지 않을 것"이라며シーズン(시즌) 전망에 우려를 표했다.
지난 5월 초 워싱턴주 푸젯사운드 지역은 평년보다 20~25도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는record(기록적인) 온난한 겨울과 서부 지역의 지속적인 눈 부족 현상의 연장선이었다. 캐스케이드 산맥 분지의 눈 수분 등가량(snow-water equivalent)은 역사적 평균의 약 29%에 불과해, 등반 시즌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등반 환경 변화
레이니어 산의 등반 환경 변화는 산악 가이드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눈 덮인 산 정상에서 안전하게 등반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눈층이 필수적이지만, 기온 상승으로 인해 눈 녹음이 가속되면서 등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는 등반 시즌 단축뿐 아니라 사고 위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산악 가이드업계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등반 루트 변경, 장비 개선, 안전 프로토콜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기후변화는 이제 산악 활동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며, 등반 산업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