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와 루이지애나주 등에서 흑인 유권자의 정치적 대표성을 축소하기 위한 선거구 재편이 논의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 대법원의 최근 판결로 ‘투표권법’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5월 1일 방송된 《Right Now With Perry Bacon》 프로그램에서 UCLA와 컬럼비아 법대 교수인 킴벌리 크렌쇼는 대법원의 인종차별 부인 행태를 지적하며, 투표권법이 민권 운동의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페리 베이컨(프로그램 진행자) : “오늘은 킴벌리 크렌쇼 교수님을 모시고 대법원의 최근 판결과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교수님은 ‘인터섹셔널리티(교차성)’ 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오랜 기간 법학자, 활동가, 전문가로 활동해 오셨습니다. 먼저 최근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킴벌리 크렌쇼 : “아쉽지만 예상된 결과였습니다. 지난 20년간 대법원의 판결을 지켜본 결과, 민권 운동의 기반을 의도적으로 파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투표권법’은 민권 운동의 ‘최고의 보석’으로 불리는 법안이었습니다. 이 법안은 결과에 초점을 맞추어 흑인들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유일한 법이었죠.”
크렌쇼는 투표권법이 흑인 대표성을 보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며, “이 법이 없었다면 today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흑인 의원들의 존재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투표권법은 주택 정책의 ‘차별적 결과’를 규제하는 법과 유사하다”며 “예를 들어, 주택 담보대출이나 적색선(redlining) 정책 등이 인종차별적 결과를 초래하듯, 투표권법은 흑인들의 정치적 참여를 보장하는 결과를 낳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최근 판결로 인해 주정부들은 ‘투표권법’의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흑인 유권자의 정치적 발언권을 제한하기 위한 선거구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크렌쇼는 “이제 주정부들은 대법원의 허가증을 받은 셈”이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