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대법원의 루이지애나 v. 캘레이스(Louisiana v. Callais) 선거구 획정(지리멘더링) 판결은 인종 문제에 대한 대법원의 위선적 태도의 또 다른 사례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컬럼비아대학교와 UCLA 법학 교수 킴벌리 크렌쇼(Kimberlé Crenshaw)는 대법원의 보수적 6인 판결이 흑인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한다고 주장했다.

크렌쇼는 이 판결이 인종 차별을 인정하는 정책 전반에 대한 보수 진영의 공격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피르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다양성·공정·포용(DEI) 정책 등 인종과 인종차별을 인정하는 거의 모든 정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티컬 레이스 이론과 인터섹셔널리티의 중요성

크렌쇼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 《Backtalker》에서 자신의 법학적·지적 작업인 크리티컬 레이스 이론(Critical Race Theory)인터섹셔널리티(intersectionality)의 탄생 배경과 의미를詳述했다. 그는 과거와 현재의 정치적 논란들이 이 이론들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터섹셔널리티가 다양한 차원의 억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설명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흑인 여성은 인종과 성별이라는 두 가지 차원의 차별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이론이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핵심 도구라고 주장했다.

보수 진영의 인종 정책 공격 배경을 분석

크렌쇼는 보수 진영이 인종 문제를 둘러싼 정책들을 공격하는 배경으로 역차별 논란, 정치적 이념 대립, 사회적 변화에 대한 저항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히 법적 판결을 넘어 사회 전반의 인종 평등 논의 자체를 축소하려는 시도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법원이 인종차별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미국 사회가 직면한 인종 불평등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러한 태도는 과거의 인종차별적 제도를 재생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법원의 판결은 인종차별 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며, 이는 미국 사회의 인종 평등을 위한 노력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