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대법원이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의 핵심 조항을 축소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로 인해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구가 재편될 가능성과 함께, 공화당이 하원 과반수 확보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연방대법원은 루이지애나 주의 선거구 획정 방식을 두고 벌어진 분쟁에서 제2조를 축소하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majority opinion을 작성한 사무엘 알리토 대법관은 "투표권법이 루이지애나에 추가 흑인 우위 선거구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인종을 근거로 한 선거구 획정은 위헌"이라고 밝혔다.
이 판결의 핵심은 투표권법 제2조가 인종 차별적 선거구 획정을 금지했다는 점이다. 제2조는 짐크로법 종식과 함께 남부 지역 흑인 유권자의 투표권 보호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제2조의 적용 범위가 축소되면서, 인종 기반 선거구 획정 제한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인종 기반 선거구 획정 논쟁의 배경
일부 반대론자들은 제14차 수정조항이 선거구 획정 시 인종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2조를 통한 인종 차별 시정 자체가 '인종 기반 선거구 획정'에 해당한다고 지적한다. 루이지애나 주는 2020년 이후 선거구 획정 문제를 놓고 격렬한 법정 공방이 이어져 왔다. 루이지애나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흑인 유권자들은 2022년 두 번째 흑인 우위 선거구 신설을 요구하며 성공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주 의회는 선거구를 재편했으나, 비흑인 유권자 그룹이 새로운 선거구가 인종을 과도하게 고려했다는 이유로 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4년 3인 판사panel이 이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연방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이어졌다.
정치권의 반응과 영향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는 이번 판결을 앞두고 주 의회 선거구 재편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는 연방대법원이 투표권법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 하에 redistricting(선거구 획정) 계획을 세웠으나, 판결 전 사전 조치에 나섰다. 한편, 흑인 유권자 권익단체 'Black Voters Matter'의 April Albright는 "투표권법은 인종 차별로부터 유권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였다"며 "이 법이 사라지면 남부 주 대부분은 자체적인 투표권 보호 장치가 없기 때문에 유권자 보호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거구 재편 가능성과 하원 과반수 변화
이번 판결로 남부 지역 선거구가 재편되면서 공화당이 하원 과반수 확보에 유리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4년 선거구 기준과 비교했을 때, 공화당이 추가로 19석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투표권법 제2조 축소로 인해 인종 기반 선거구 획정이 제한되면서 발생하는 결과로, 남부 주를 중심으로 한 선거구 변화가 예상된다.
"투표권법은 인종 차별로부터 유권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였다. 이 법이 사라지면 남부 주 대부분은 자체적인 보호 장치가 없기 때문에 유권자 보호가 크게 약화될 것"
— April Albright, Black Voters Ma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