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가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버트’를 폐지한 결정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스티븐 콜버트 자신이 이 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콜버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가지 사실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CBS는 지난해 7월 ‘레이트 쇼’의 폐지를 발표하며 “심야 방송 시장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재정적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CBS 모기업인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행정부와 체결한 $1,600만(약 216억 원) 규모의 ‘60미니츠’ 분쟁 해결과 불과 며칠 차이로 이뤄졌다. 콜버트는 당시 방송에서 이 합의를 “큰 뇌물”이라고 비판하며, FCC의 스카이댄스 미디어 인수 승인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협조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CBS의 행보로 인해 네티즌들은 폐지가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기 위한 조치였다는 의심을 제기했다. 콜버트는 이에 대해 “CBS의 재정적 판단이 옳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CBS가 트럼프 행정부에 굽신거린 결과라는 지적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유튜브와 스트리밍 경쟁으로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CBS의 입장을 일정 부분 인정했다.
한편, CBS는 2023년 콜버트에게 최대 5년간 연장 계약을 제안했으며, 그는 결국 3년 계약을 체결했다. 콜버트는 “CBS가 계약을 원했을 때는 적극적이었지만, 폐지 통보를 받은 시점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CBS의 태도 변화를 지적했다.
콜버트는 CBS와의 관계를 원만히 마무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CBS와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왔고, 11년간 함께한 이 관계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화를 내기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콜버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레이트 쇼’를 비롯한 심야 방송 프로그램들이 불공정하게 편파적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트럼프가 공화당원이라 문제가 아니다. 그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