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고전 《군주론》은 이상적인 통치자를 ‘사랑받고 두려움을 주는 존재’로 묘사하지만, 이 두 가지는 동시에 이루기 어렵기에 ‘두려움을 주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그는 사랑이 변덕스럽기에 두려움이 더 신뢰할 만하다고 설명하면서도, 리더는 ‘미움을 사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 이론을 국내 정치에 적용해 성공을 거두었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완전히 실패했다. 그 결과 세계는 그의 통치 아래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국내 정치: 두려움의 통치 모델

트럼프는 국내에서 ‘두려움을 주는 리더’의 모델을 구축했다. 그는 소수의 지지층에게는 사랑받지만, 다수의 국민에게는 혐오의 대상이자 모든 이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공화당은 트럼프의 입맛에 맞춰 변덕스럽게 변하는 ‘트럼프 당’이 되었고, 그의 요구에 법을 어겨가며 굴복하는 기관들도 속출했다. 병원, 대학, 기업은 물론 법무법인까지도 그의 압력에 굴복했으며, 심지어 주·연방법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었다.

공화당원들은 트럼프를 두려워해 januar 6일 폭동이 ‘평화로운 시위’였다는 등 현실을 부정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조지 오웰의 표현을 빌리자면, 트럼프는 ‘눈과 귀로 확인한 사실을 거부하라’는 최후의 명령을 내린 셈이다.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공직을 잃는 것은 물론, 트럼프가 장악한 법무부로부터 기소당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한다.

국제 무대: 조롱과 무시의 대상

그러나 트럼프의 권력은 국경을 넘지 못한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물론, 교육 수준이 높은 국가들에서도 그는 혐오의 대상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었지만, 이제는 중국의 독재적·학살 정권보다도 트럼프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더 낮아졌다.

외교관들과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를 ‘웃음거리’이자 ‘어릿광대’로 여기며, behind his back(그의 등 뒤에서) 그를 조롱한다. 2018년 외교관들은 트럼프를 향해 비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들은 트럼프를 ‘허영심 강하고 아첨에 약하며 조종하기 쉬운 인물’로 평가했으며, 이는 세계 각국이 그의 거래식 외교 스타일을 ‘고리타분한 기술’로 관리하는 ‘트럼프 관리 101’의 배경이 되었다.

러시아마저도 트럼프의 가치를 재고

트럼프를 ‘유용한 바보’로 여기던 러시아조차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있다. 트럼프의 영향력이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 의해 제약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헝가리 같은 국가에서도 트럼프와 JD 밴스가 선거에 개입하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 트럼프의 압력에 맞서 defy(반항)하는 국가들은 오히려 가치를 높이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마크 카니 총리가 트럼프에 맞서 강경한姿勢를 내세우며 2025년 캐나다 자유당을 놀라운 승리로 이끌었다. 캐나다인 55%는 미국을 ‘국가 안보 최대의 위협’으로 여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강요하는 최대의 요구에 맞서 ‘꺼지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NATO도 트럼프에 대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국내에서나 두려움을 주는 리더로 통했지만, 국제 사회에서는 조롱과 무시의 대상이 되었다. 그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세계는 그의 통치 아래 더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