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며 구조조정과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인디드(Indeed)의 CEO 히사유키 ‘데코’ 이데코바는 AI보다 더 심각한 위협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15일 세마포어(Semafor)의 ‘세계경제정상회의’에서 이데코바 CEO는 “선진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인구구조 변화, 즉 고령화된 노동시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AI로 인한 변화보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의 영향이 훨씬 크고 즉각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디드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향후 15년 내 약 2천만 명의 노동력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노동력의 약 5%에 해당하며, 이 중 AI로 인한 대체는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는 은퇴와 고령화로 인한 자연 감소로 설명된다.

일본은 이미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여성 노동력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민 규제 강화로 인해 은퇴 연령층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인력이 부족해질 위험에 처했다. 특히 건설, 배관, 전기공사 등 숙련된 기술직에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데코바 CEO는 “건설 현장, 의료, 전기공사 등 필수적인 일자리에서 일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인력 공급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업은 자동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AI가 보조할 수 있는 분야는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예일대학교 버짓랩의 2025년 분석에 따르면, AI는 행정 보조직이나 법률 비서 등 고령층이 많은 직종에서 일부 역할을 대체할 수 있지만, 숙련된 기술직이나 의료 분야에서는 한계가 있다. 이데코바 CEO는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며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