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매체의 대표적 인사 중 한 명인 터커 칼슨이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고 공개 사과에 나섰다. 그는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팟캐스트 ‘더 터커 칼슨 쇼’에서 “‘마음 바뀌었다’거나 ‘이젠 싫다’는 말로 충분하지 않다”며 “사람들을 오도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칼슨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내가 한 역할 때문에 오랫동안 고통받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는 그의 동생 버클리 칼슨도 출연했는데, 그는 2015년 트럼프의 연설을 작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버클리 칼슨은 “현재의 배신감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칼슨은 자신의 트럼프 지지가 “고의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행적은 정반대로 보였다. 그는 FOX 뉴스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35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오도했으며, 2020년 대선 당시에는 밤마다 5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했다.

칼슨은 트럼프의 거짓 주장을 반복적으로 퍼뜨렸다. 2020년 선거 후 조지아주에서 ‘의미 있는 투표 조작’이 있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으며, 이민자 비하와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도 비판받았다. 특히 그는 백인 유권자를 대체하려는 ‘위대한 대체’ 음모론을 지지하며 공화당 기부금 기반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을 펼쳤다.

칼슨의 트럼프 지지 철회는 그가 이란을 공격하고 종교적 포스트를 연달아 게시한 ‘종교적 광기’ 사태 이후였다. 칼슨은 “이 모든 것이 기독교를 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칼슨의 ‘구원’ 시도는 언제부터였나

칼슨은 트럼프가 교황 레오 14세를 비난하자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판했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그는 “이게 바로 적그리스도 아닐까? 적어도 제 결론은 그렇다”고 말했다.

칼슨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보수 평론가들 사이에서만 일어나지 않았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캔디스 오언스, 알렉스 존스, 메건 켈리 등 보수 인사들이 잇따라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의 MAGA 지지층이 이탈하자 ‘보수 가치 수호자’ 행세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기회주의적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칼슨을 비롯한 이들 보수 인사들은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을 답습하며 새로운 기회로 삼고 있다. 마치 ‘거래의 예술’의 최신 버전과도 같다.

“칼슨은 트럼프의 광풍이 지나가자마자 재빨리 입장을 바꿨다. 이는 électoral 계산에 따른 선택일 뿐, 진정한 반성이 아니다.” — 정치평론가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