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 내부 메모를 근거로 공무원 간 문자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이유로 시민단체로부터 제소를 당했다.
미국 시민단체 ‘책임과 윤리 워싱턴 센터(CREW)’와 ‘프레스 자유 재단’이 24일 트럼프를 상대로 대통령 기록법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두 단체는 이 메모가 공식 기록 보관 의무를 면제하는 등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프레스 자유 재단의 로렌 하퍼 연구원은 “이 문자 메시지들은 세계에서 가장 powerful한 직책의 일상 업무를 담고 있다”며 “이 메모는 트럼프와 각료들이 미국 역사의 일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지난 12일 미국 법무부가 워터게이트 이후 제정된 대통령 기록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발생했다. 법무부의 주장 하루 만에 백악관은 공무원 간 문자 메시지가 공식 의사결정 기록이 아니면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메모를 배포했다.
메모는 이메일과 개인 계정 사용, 일반 기록 관리 규정까지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기록 보관 의무를 크게 약화시켰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소홀한 기록 관리 방식은 이전부터 지적돼 왔다. 트럼프는 공문서를 무단 파기해 바닥에 버리기도 했고, 2020년 선거 패배 후 플로리다 자택으로 기밀 문서를 반출한 혐으로 기소됐다.
소송을 제기한 두 단체는 메모가 대통령 기록법에 위배되며, 공무원의 의사소통 기록을 임의로 삭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소송은 트럼프 행정부의 기록 관리 실태에 대한 법적 검토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