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2025년 12월 29일 플로리다 팜비치 마르아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조 래들/게티이미지

올해 초, 이스라엘 출신 학자인 요나탄 레비는 헝가리 총선 참관을 위해 조국을 떠났다. 좌파 싱크탱크 몰라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레비는 야권 정치인 페테르 마자르가 권위주의 총리를 상대로 승리하는 데 성공한 선거운동을 연구하기 위해 의원들과 활동가들과 함께 헝가리를 방문했다. 이는 이스라엘에서도 올해 있을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임무였다.

레비와 동료들은 네타냐후를 헝가리의 패퇴한 독재자와 같은 인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직 ‘중동의 헝가리’가 아니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레비는 지적했다. 실제로 야당은 네타냐후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며, 민주주의 수호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내정 파탄에 초점 맞춘 야권의 공세

미국에서는 가자지구에서의 무력 사용이나 이란 전쟁 개입 등 네타냐후의 외교 정책에 대한 반감이 강하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에서는 내정 문제가 야당의 주요 공격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의 민주적 제도를 파괴하고 영구 집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네타냐후 정부는 이미 안보기관에 측근을 임명하고, 아랍 소수민족을 비방하며, 좌파 활동가를 탄압하는 등 권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사법부를 자신의 통제하에 두려는 법률을 추진 중이며, 현재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심각한 혐의는 규제 특혜와 맞바꾸어 주요 이스라엘 언론으로부터 호의적인 보도를 얻어내려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에게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며, 대통령 권한을 지닌 이스라엘 대통령 이츠하크 헤르초그에게 네타냐후에 대한 사면을 요청한 상태다.

오르반식 권력 유지 전략의 모방

네타냐후의 권력 유지 전략은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20년간 권력을 유지하는 데 사용한 수법과 거의 동일하다. 두 지도자는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헝가리는 이스라엘에서 ‘공포의 대상’이자 네타냐후 지지 우파의 ‘모범 사례’로 부상했다. 레비는 “이스라엘 언론에서 외국 선거를 이토록 집중적으로 다룬 적이 없다. 미국 선거를 제외하고는”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2009년 이후 1년을 제외하고 줄곧 총리를 맡아왔지만, 만약 지금 총선이 치러진다면 여당이 과반수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 헌법에 따르면 내년 10월까지 총선이 실시돼야 하므로, 네타냐후의 몰락 가능성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는 트럼프계 우파 국제 지도자들 중 다음으로 쓰러질 지도자로 기록될 수 있다.

네타냐후의 몰락 가능성과 한계

이스라엘 민주주의를 논할 때면 언제나 두 가지 커다란 예외 사항이 따라붙는다. 첫 번째는 팔레스타인인이다. 서안지구에서 그들은 이스라엘 군정 하에 living under Israeli military occupation, unable to vote in Israeli elections yet still subject to the harsh rules imposed on them by IDF leadership.

이 문제는 이스라엘의 민주주의가 ‘완전한’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네타냐후가 권력을 잃더라도, 이스라엘의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회복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네타냐후의 몰락이 트럼프계 우파 지도자들의 연쇄적 실각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V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