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6일, 펜실베니아의 부동산 개발업자 브라이언 오닐은 조시 샤피 주지사의 수석 변혁·기회 담당관인 벤자민 커슈너에게 다급한 이메일을 보냈다. 오닐은 이메일에서 아마존이 "서면으로, 그리고 이메일을 보내드렸듯이, 투자한 프로젝트의 진행이 확실해질 때까지 펜실베니아에서 어떠한 프로젝트도 진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오닐은 커슈너에게 "아마존은 모든 프로젝트에서 지역 정부가 허가 신청을 거부하거나 항소하는 등 발목을 잡고 있다"며 "자신의 필라델피아 교외 코노쇼호켄 프로젝트도 지난해 11월 차단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닐은 주지사에게 "아마존을 단순히 방해하기 위해 항소하는 이들에게 보증금을 요구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20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40억 달러의 보증금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슈너는 이 요청을 샤피 행정부 고위 관료들에게 "참고 사항(FYI)"으로 전달했지만, 행정부 측은 오닐의 이메일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주지사실은 해당 아이디어가 법제화되어야 한다며, 아직 법안이 발의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오닐의 대변인은 답변을 약속했으나 이후 연락이 없었다. 아마존은 익명의 대변인을 통해 "펜실베니아에 대한 깊은 약속을 지속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이 같은 교신은 샤피 주지사(혹은 차기 대통령 후보자)가 AI 데이터센터 붐을 환영했지만, 지역 주민과 개발자들 간의 갈등에 직면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샤피 주지사뿐만 아니라 메인 주지사 재닛 밀스는 지난주 statewide 데이터센터 금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는 민주당 내 진보파 후보 그레이엄 플래트너와의 상원 경선에서 지지층을 잃을까 우려한 탓으로 분석된다.
한편, AI 데이터센터 개발은 주지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도 있다. AI 혁명은 미국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펜실베니아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샤피는 지난해 6월 "AI에 전면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했다. 펜실베니아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은 총 1,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아마존이 2025년 발표한 2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구축이 포함된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 요금 인상, 환경 오염, 투명성 부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샤피 행정부는 AI 발전과 주민 반발을 조율할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