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업계의 거대 기업 포드와 중국 지리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의 기술 협력을 모색했으나 정치적 압력으로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 자동차는 중국 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BYD에 이어 중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볼보와 폴스타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와 지리 자동차는 지난 1년여간 미국 시장에서의 기술 라이선싱 및 플랫폼 공동 개발을 논의해왔다. 구체적으로는 지리의 자동차 플랫폼(차량 구조 기반)을 포드의 미래 모델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정치적 부담으로 인해 논의가 중단됐다.
유럽 시장 협력으로 방향 전환
현재 양사는 유럽 시장에서의 협력을 모색 중이다. 지리가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포드 공장을 활용해 중국산 수입 관세를 회피하고, 포드는 과잉 생산Capacidad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반면 미국 시장은 정치적·경제적 복잡성으로 인해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드의 이중적 태도 지적
포드는 지난 1년간 중국 자동차 기술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해왔다. CEO 짐 팰리는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사조차 중국 기술 도입을 검토했다는 사실은 디트로이트가 중국 기술의 우위를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포드 대변인은 WSJ에 “중국 자동차 제조사의 미국 시장 진입을 지원하는 것은 회사의 입장과 완전히 반대된다”며 “국내 시장을 보호하겠다는 포드의 입장은 절대적”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협력 계획이 보류된 상태지만, 포드가 이 같은 논의를 진행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 기술의 경쟁력에 주목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