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의 악명 높은 이민 수용소 ‘악어 알카트라즈’(Alligator Alcatraz)가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항소법원(11th Circuit Court of Appeals)은 12일(현지시간) 주정부가 제기한 항소에서, 하급심 법원의 ‘환경법 위반’ 폐쇄 명령을 뒤집었다.
이 수용소는 지난해 여름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행정부가 국토안보부 요청에 따라 에버글레이즈 내에 건설한 시설로, 이민자들을 추방 전까지 임시로 수용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수용 조건과 주변 환경 파괴 논란으로 수개월째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인권 침해와 열악한 환경
지난 3월 보도된 바에 따르면, 수용소 내에서는 모기 대란, 침수, 의료 부족, 열악한 식량, 제한된 물 공급 등 심각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 명의 연방 상원의원이 수용소 내 인권 침해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박스(Box)’라는 수갑을 채우고 작은 우리에 가두는 처벌이 햇빛 아래 수시간 동안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플로리다 재난관리국 대변인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지난주에는 수용자들이 전화 통화 제한에 항의하자, 경비요원이 them을 폭행하고 pepper spray를 살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사건은 연방 판사가 수용소 내 법적 접근권 확대를 명령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했다.
환경파괴 논란과 법정 공방
환경단체들은 지난 1년 간 악어 알카트라즈 폐쇄를 위해 법정 투쟁을 벌여왔다. 이 수용소는 에버글레이즈 보호구역 인근 ‘빅 사이프레스 국립보호지역(Big Cypress National Preserve)’ 내 소규모 비행장 부지에 건설됐다. 환경단체는 이 시설이 ‘국가환경정책법(NEPA)’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건설 전 환경영향평가와 공청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법정 제출문서에 따르면, 수용소 출입 차량 증가로 표범이 차량에 치일 위험이 커졌고, 조명 오염으로 박쥐의 야간 먹이 활동이 위협받고 있다. 플로리다 주정부와 트럼프 행정부는 NEPA가 연방기관에만 적용된다고 주장했지만, 지난 8월 마이애미 연방지방법원은 이 수용소가 “연방 이민 집행 목적으로만 운영된다”며 60일 내 폐쇄를 명령했다.
주정부의 반격과 정치적 논란
플로리다 주정부는 이 판결에 항소했고, 항소심 법원은 폐쇄 명령을 잠정 중단시켰다. 주정부는 이 수용소 운영에 최소 3억 9천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주정부가 운영·재정 지원한 시설은 NEPA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플로리다 법무장관 제임스 우트마이어(James Uthmeier)는 지난해 6월 SNS 영상에서 “수용자들이 풀려나면 기다리는 건 악어와 비단뱀뿐”이라는 비아냥을 남기기도 했다.
환경단체는 이 수용소를 “낭비적 사업이자 에버글레이즈에 대한 중대한 훼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주정부는 이 시설이 연방 이민 정책 집행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영업을 지속할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