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시스(Pete Hegseth)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맹목적 충성심이 그의 신념과 충돌하고 있다. 지난 29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뉴햄프셔주 하원의원 매기 굿랜더(Maggie Goodlander)는 합동참모의장 대니얼 케인(Dan Caine) 장군에게 "미국 군대는 불법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는 원칙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케인 장군은 주저 없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헤그시스는 이 원칙에 이의를 제기하며 곧바로 발목을 잡혔다. 그가 2016년 4월 12일 공개 석상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된 것이다.
굿랜더 의원은 "헤그시스 장관님, 이 원칙에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헤그시스가 "동의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암시하는 바가党派的 관점이라는 점은 이해합니다"라고 답하자, "장관님의 2016년 4월 12일 발언을 직접 인용한 것입니다. 이 원칙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명확히 한 점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지적했다.
2016년 당시 헤그시스는 강연에서 "전시 범죄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군대는 commander-in-chief의 불법 명령을 거부해야 한다. 군은Ethos와 표준을 갖고 있으며, 적이나 타국이 할 수 없는 수준의 도덕적 기준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그의 신념은 크게 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하원의원 6명과 상원의원 1명(모두退役 군인 출신)으로 구성된 의원단은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미국 군인과 정보기관 종사자들이 "불법 명령을 거부할 수 있으며, 거부해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헌법 준수를 강조했다.
이에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들은 사형에 처해져야 마땅하다"고 적었다. 헤그시스는 이후 마크 켈리 상원의원을 비난하며 "退役 해군 대령은 일반 시민과 같은 표현의 자유 보호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2월 기각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