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의 주주들이 810억 달러 규모의 파라마운트(Paramount) 인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승인하면서, 헐리우드와 미디어 산업 판도를 뒤흔들 거대한 합병이 최종 관문에 도달했습니다.

워너브라더스 측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주주들이 전체 사업체를 주당 31달러에 파라마운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채를 포함하면 이 거래의 총액은 약 1110억 달러에 달합니다. 스카이댄스(Skydance)가 소유한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의 전부를 인수하려는 계획으로, HBO 맥스, ‘해리포터’ 시리즈, CNN 등 인기 콘텐츠와 CBS, ‘탑건’, 파라마운트+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한 roof 아래 통합될 예정입니다.

주주들의 승인은 이 합병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한층 높였지만, 아직 최종 완료까지는 남은 관문이 있습니다. 특히 규제 당국의 검토가 진행 중이며, 워너브라더스는 내년 3분기 안에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주주들은 합병 후 경영진에게 지급될 보상금 관련 안건을 반대했습니다.

파라마운트의 인수 과정, 순탄치만은 않았던 ‘적대적 인수’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해 말 워너브라더스는 파라마운트의 제의를 거절하고 대신 720억 달러 규모의 스튜디오·스트리밍 합작을 넷플릭스(Netflix)와 추진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는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해 워너브라더스의 전부를 포함해 넷플릭스가 원치 않았던 케이블 사업까지 포괄하는 적대적 인수를 추진했습니다.

세 회사 간에는 수개월간 공개적인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워너브라더스 이사회는 지속적으로 넷플릭스의 제의를 지지했지만, 파라마운트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결국 넷플릭스는 더 이상의 경쟁을 포기하고 시장에서 물러났습니다.

합병 반대 목소리도 커져

이 같은 기업 간 드라마는 일단락되었지만,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수천 명의 배우, 감독, 작가 등 업계 종사자들이 ‘절대 반대’ 입장을 밝히며 공개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이 합병이 일자리 감소와 영화 제작자·관객 선택권 축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제인 폰다(Jane Fonda)가 이끄는 ‘제1수정안 위원회’는 27일 워너브라더스 주주들이 합병을 추진한 것을 ‘심각한 후퇴’라고 비판하면서도,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에서 위원회는 “소수의 powerful decision-makers가 미국 미디어, 문화, 창조적 life를 책임지지 않고 재편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경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합병 청문회에서 민주당 코리 부커(Cory Booker) 상원의원은 “이 거래는 단순히 기업 간 합병이 아니라, 누가 뉴스를 통제하고, 누가 엔터테인먼트를 장악하며, 누가 스토리텔링을 주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헐리우드 유산 통합, 소비자에게는 ‘좋은 일’?

이 합병으로 헐리우드에 남은 5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2개가 통합됩니다. 또한 두 개의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파라마운트+와 HBO 맥스)과 미국 TV 뉴스계의 양대 산맥(CBS와 CNN), 그리고 다수의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가 한데 모이게 됩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통합이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콘텐츠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