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 ‘비치스’가 지난 5일 매지스틱 극장에서 첫 공연을 열었다. 이 작품은 1988년 베티 미들러와 바브라 허시 주연의 인기 영화 ‘비치스’를 원작으로 한다. 그러나 뮤지컬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영화의 Campy한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관객을 실망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노력, 그러나 실패

‘비치스’는 1997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인 & 아웃’에서 패러디 대상으로 언급될 정도로,Campy한 유머와 과장된 스토리로 오랫동안 회자되어 왔다. 뮤지컬로 재탄생하면서 한때는 이 Campy한 매력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특히, 베티 미들러의 iconic한 노래와 연기가 뮤지컬로 재해석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초반부의 ‘Show the World Who You Are’ 공연은 영화 ‘발리 오브 더 돌스’(1967)에서 앤 웰리스(바바라 박킨스)가 패션 모델로 변신하는 장면처럼, 음악과 안무가 조화를 이뤄 관객을 사로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는 잠깐의 반짝임에 불과했다. 뮤지컬의 무대가 영화와 달리 관객과 직접 마주하는 공간인 만큼,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와 과장된 연출은 오히려 불편함을 안겼다.

유치한 스토리와 불쾌한 장면들

‘비치스’의 스토리는 베티(켈리 배럿)와 시시(제시카 요스크)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이 너무 길고 지루하게 전개되면서 관객들은 조바심을 느꼈다. 특히, 시시가 욕설을 사용하고, 베티가 록 허드슨과의 로맨스를 꿈꾸는 장면은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유치했다. 베티가 구강 성교를 ‘블로우 토치’라고 표현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안겼다.

시시의 의상 또한 문제였다. 의상 디자이너 트레이시 크리스텐슨은 베티 미들러의 ‘비치스’나 ‘스텔라’(1990)에서 영감을 받은 듯했지만, 결과물은 오히려 바버라 스탠윅의 ‘스텔라 댈러스’(1937)에서나 볼 법한 촌스럽고 시대착오적인 스타일이었다. 이는 뮤지컬의 시대적 배경인 1960년대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2막의 변화,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완성도

2막에서는 베티가 암 진단을 받으면서 스토리가 다소 집중된다. 작곡가 마이크 스톨러의 음악은 무난했지만, 작사가 아이리스 레인러 다트의 가사는 기대 이하였다. 스톨러의 대표작인 ‘야키티 얙’이나 ‘제일하우스 락’과 같은 중독성 있는 곡은 없었다. 대신, 마지막에 ‘윈드 베네스 마이 윙스’가 공연되었는데, 이 곡은 스톨러가 작곡한 것이 아니라 제프 실버와 래리 헨리가 작곡한 곡이었다. 뮤지컬 프로그램의 마지막 페이지에 ‘특별 감사’로만 언급된 이 곡의 사용은 다소 어색했다.

‘비치스’의 실패는 한 명의 감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론니 프라이스와 맷 코워트가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다. 그러나 두 명의 감독 체제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 결과적으로, ‘비치스’는 전설적인 작곡가마저 구제하지 못한 ‘쓰레기 같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관객의 반응은 냉담

‘비치스’는 개막 전부터 원작 영화의Campy한 매력을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그러나 뮤지컬로 재탄생하면서 과도한 장면과 유치한 대사로 인해 관객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특히, 영화의 iconic한 장면들이 뮤지컬에서는 오히려 어색하게 재현되면서, 관객들은 ‘이게 과연 같은 작품이 맞나’라는 의구심을 느꼈다.

결국, ‘비치스’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에 ‘실패한 재탄생’의 한 사례를 남겼다. 전설적인 작곡가의 음악과 원작의Campy한 매력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아쉬운 결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