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WBD)가 파라마운트(Paramount) 인수를 위한 110조원 규모 합병안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 합병은 이제부터가 관문이다. 미국 법무부 통과는 예상되지만, 영국 경쟁시장청(CMA)과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의 규제 심사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미국 의회에서는 중동 주권투자펀드 3곳이 파라마운트 지분에 24조원을 투자한 점을 두고 국가안보심사위원회(CFIUS)의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이 투자가 필수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합병 반대론자들은 최근 리브네이션·넥스타-텍스타 합병을 저지한 주 검찰총장들이 새로운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주주총회 승인은 쉬운 관문일 뿐이었다.” 규제 전문 변호사 브래든 페리(Braden Perry)는 TheWrap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전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다.
WBD와 파라마운트는 3분기 내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마감일(9월 30일)까지 완료되지 않을 경우 WBD 주주에게 분기당 25센트의 ‘시간당 수수료(ticking fee)’가 지급된다. 규제 문제로 합병이 무산될 경우 파라마운트는 WBD에 70억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파라마운트는 성명에서 “주주총회 승인은 Warner Bros. Discovery 인수 완료를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향후 몇 개월 안에 합병을 완료하고 차세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탄생시켜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할리우드community, 노조, 상영사 단체들은 이 합병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제인 폰다(Jane Fonda)가 이끄는 ‘제1수정안 위원회(Committee for the First Amendment)’는 “이 합병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투쟁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주 검찰총장들의 법정 공세 가능성
미국 법무부의 승인이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지지만, 주 검찰총장들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주 검찰총장들이 연방 규제 당국을 우회하는 법적 공세를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 리브네이션·티켓마스터 독점 소송: 30개 주 검찰총장이 연방정부와 일부 주가 합의한 후에도 소송을 계속해 지난주 배심원단이 독점 운영을 인정했다.
- 넥스타-텍스타 합병 저지: 연방통신위원회(FCC) 승인 후 이미 완료된 합병을 미국 지방법원이 정지시키며 주 검찰총장들이 또 한 번 승리를 거뒀다.
이 같은 전례는 주 검찰총장들이 연방 규제 당국을 우회해 이 합병을 법정에서 막을 수 있는 ‘전략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캘리포니아 주 검찰총장 로브 본타(Rob Bonta)는 TheWrap에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합병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할리우드와 소비자, 창작자 모두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 제인 폰다, ‘제1수정안 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