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CBS 방송국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패러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합병(1110억 달러 규모)에 대한 미국 정부 차원의 검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특히 중국 텐센트의 투자 철회가 CFIUS(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의 검토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CFIUS 검토 배제 이유와 의문점
파라마운트는 2025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중동 주권기금과 기타 외국 자본이 합병 자금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CFIUS 검토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 첫째, 텐센트가 더 이상 자금 조달 파트너가 아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공식적으로 투자에서 제외됐지만,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의 모회사)의 초기 투자자로 활동한 바 있다. 스카이댄스는 지난해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Discovery)와 합병을 완료했으며, 텐센트는 스카이댄드 지분 약 10%와 합병 후 신규 법인의 약 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둘째, 중동 주권기금이 파라마운트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텐센트를 비롯한 중동 주권기금은 합병 후에도 경영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CNN이나 CBS 등 자회사의 국제뉴스 보도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은 텐센트의 투자 구조가 CFIUS 검토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조작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상원 의원 엘리자베스 워런과 코리 부커는 텐센트가 투자액을 조절해 규제 한도를 피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CFIUS의 전면 검토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텐센트가 투자 철회와 재진입을 반복하며 규제 한도를 피하려고 한 것은 CFIUS 검토가 필요한 명백한 증거다.’
— 엘리자베스 워런, 코리 부커 상원의원
텐센트의 간접적 영향력과 우려
텐센트는 공식적으로는 합병에서 제외됐지만, 스카이댄드의 초기 투자자로서 여전히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방부는 텐센트를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했으며, 이는 텐센트의 투자와 파라마운트의 국제적 영향력이 미치는 범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의 합병은 미디어 산업의 대형 합병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중국 자본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미국 정부 차원의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CNN과 CBS 등 주요 방송사의 보도 방향에 대한 간접적 영향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