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 ‘팅글’(Tinder)과 ‘힌지’(Hinge)의 모회사인 매치그룹이 동성애자 남성 커뮤니티 플랫폼 ‘스니피스’(Sniffies)에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이 투자를 통해 스니피스는 독립적인 운영을 유지하되, 향후 완전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스니피스는 2018년 설립된 웹 기반 플랫폼으로,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수 3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지도를 기반으로 인근 ‘크루저’(cruisers)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메일 인증 없이 생년월일만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매일 2천만 건 이상의 메시지가 오가는 등 익명 cruising 플랫폼으로 주목받아 왔다.

스니피스의 설립자 겸 CEO인 블레이크 갤러거(Blake Gallagher)는 “매치그룹과의 첫 대화부터 스니피스의 차별성을 이해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스니피스를 재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댓글에서는 “투자자의 요구로 앱의 본질이 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매치그룹의 LGBTQ+ 전략과 스니피스의 역할

매치그룹은 스니피스 투자를 통해 LGBTQ+ 사용자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여성 대상 데이팅 앱 ‘허’(Her)를 인수한 바 있으며, 이는 동성애자 사용자층 확대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동성애자 데이팅 앱 시장을 선도하는 ‘그라인더’(Grindr)는 2025년 기준 월간 평균 사용자 수 1천500만 명(전년 대비 5% 증가), 유료 사용자 수 126만 명(17% 증가)을 기록하며 매출 3억 6천600만 달러(전년 대비 26% 증가)를 달성했다.

그라인더는 ‘후크업 앱’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 데이팅과 커뮤니티 서비스 확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발기부전 치료제·체중 감량 약물 텔레헬스, 마돈나의 앨범 프로모션 파트너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스니피스는 “언제나 변함없는 익명의 cruising 플랫폼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갤러거는 “매치그룹의 자금은 플랫폼 개선, 스팸 계정 대응, 사용자 기반 확대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투자로 인해 앱의 본질이 변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 사용자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스니피스가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의견을 남겼다.

스니피스의 성장과 도전 과제

스니피스는 익명 cruising 플랫폼으로 2천만 건 이상의 메시지를 매일 주고받는 등 활발한 사용자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25년 3월 애플과 협력해 출시한 iOS 앱은 익명 로그인 옵션을 두고 애플의 콘텐츠 규제 문제로 2개월 만에 철회됐다. 웹 기반 플랫폼은 여전히 익명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모바일 앱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매치그룹은 스니피스 투자와 함께 2023년 출시한 동성애자 남성 대상 플랫폼 ‘아처’(Archer)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폼 간 중복 투자를 줄이고, 스니피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니피스는 언제나 당신이 사랑해 온 있는 그대로의 cruising 플랫폼으로 남을 것입니다.”
— 블레이크 갤러거, 스니피스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