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미국 최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팀스터스(Teamsters)가 32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을 포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에서도 노동권 침해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결정으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재선 후 팀스터스 조합장 숀 오브라이언(Sean O’Brien)의 지지를 얻기 위해 오리건주 출신 공화당 전직 하원의원 로리 차베스데레머(Lori Chavez-DeRemer)를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그러나 차베스데레머는 스캔들로 점철된 이력을 보유한 인물로, 최근 퇴진한 내각 인사들과 함께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활동했지만 도덕적·정치적 논란으로 인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차베스데레머는 노동권 확대를 위한 법안인 PRO ActPublic Service Freedom to Negotiate Act에 공동 발의자로 참여하는 등 초기에는 노동계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공화당 내에서도 일부 보수 인사들은 그녀의 친노조 성향에 우려를 표명했다.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토미 튜버빌(Tommy Tuberville)은 “그녀는 공화당 내 친노조 인사 중 한 명”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차베스데레머는 임명 hearings에서 PRO Act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며 “이 법안은 불완전하다”고 밝혔고, 특히 주별 ‘노동권’ 법안을 폐지하는 조항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의 입장과 일치하는 듯한 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연방계약업체에 대해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도록 한 바이든 행정부의 명령을 취소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차베스데레머는 공화당 내 3명의 반대만 받았을 뿐, 튜버빌을 비롯한 대부분이 그녀의 임명에 찬성했다. 재직 기간 동안 그녀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평균 2만 1천 건이었던 임금·근로 시간 위반 조사 건수를 1만 7천 건으로, 최저임금 위반 산업에 대한 조사 건수는 842건에서 649건으로 각각 줄이는 등 노동법 집행 강도를 크게 약화시켰다. 이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 결과였지만, 스캔들로 인한 퇴진 압력이 커지면서 결국 사임에 이르게 됐다.